도시 속엔 다양한 생명들이 각자의 영역을 만들고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도블럭 사이에 개미들이 집을 만들고, 창틀, 전등 밑에 거미가 집을 만들고, 고양이도 건물들의 틈 사이에 새끼를 낳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론 각자의 삶의 영역이 겹치며 마찰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중 저희가 주목한 마찰은 인간과 새의 마찰입니다. 투명하고 반사되는 건물들의 입면 때문에, 많은 새들이 머리를 부딪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저희의 제안은 투명한 건물들을 새로운 레이어로 덮어 새와의 타협점을 찾는 작업입니다. 현재 환경을 파괴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환경을 지키는 재료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건물의 입면에 새로운 패턴을 입혀 새들에게 신호를 보내면서 형성되는 새로운 도시경관을 꿈꿉니다.
“내가 매료된 이유는 그곳이 근교에 위치한 그저 그런 시시한 작은 마을이었는데도, 동물들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동물들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제는 우리가 가식을 버릴 수 있다고 믿는다. 자연을 진정으로 경험하기 위해 집을 떠나야 하고, 며칠 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채 지낼 수 있는 장소에서만 자연을 찾을 수 있다는 허세 가득한 생각을 포기할 때이다.
“내가 매료된 이유는 그곳이 근교에 위치한 그저 그런 시시한 작은 마을이었는데도,
동물들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동물들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제는 우리가 가식을 버릴 수 있다고 믿는다. 자연을 진정으로 경험하기 위해 집을 떠나야 하고,
며칠 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채 지낼 수 있는 장소에서만 자연을 찾을 수 있다는
허세 가득한 생각을 포기할 때이다.
Johnson, Nathanael, 「우리가 몰랐던 도시」(2018) 중에서